2023. 5. 23. 13:57ㆍ직장생활이야기
나는 2003.2월부터 2022.2월까지 만 19년 직장 생활하면서 생각나는 일 들을 하나씩 써 나가볼까 한다.
첫 번째 에피소드는 면접부터 시작해 볼까한다.
2003.1월 (주)○○으로부터 서류 합격 통지와 면접 일정이 잡혔다.
이 때는 빌딩 보안 전문 회사에 다니고 있었던 터라... 주간 2일 , 야간 2일, 마지막 날은 24시간 근무를 하고
퇴근하는 형태다.
하필이면 풀 근무 퇴근하는 일정과 겹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.
면접 시간은 10시 퇴근 시간 아침 7시로 지하철을 타고 회사 근처 사우나를 찾아 들어가서
1시간가량 쪽잠을 자고 바로 면접 장소로 이동하였다.
(주)○○는 구내식당이 있었고 면접자 대기 장소로 활용하고 있었다.
다들 긴장된 상태에서 자기소개하느라 정신없는 반면. 저는 졸려서 그대로 책상에 기대어 기절하고
있었던 상태...
각 조별 인원은 5명씩 입장을 하였다.
대기실에서 한 참을 자고 있는데 인사팀 ○○계장이 와서 호명하였다.
(※ 계장이란 직책은 아직도 은행 같은 곳은 쓰고 있지만 내가 다녔던 회사는 중간에 "대리" 변경하였다)
○○계장 지시에 따라 면접 장소로 이동하였고. ○○계장은 면접실 입장 순서와 방식을 설명해 주었다.
밖에서 대기하던 중..○○계장이 다가와 개인별로 ○○커피 아느냐? 질문을 한 명씩하고 있었다.
내 답변은 "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"
○○계장은 다시 "에스프레소 커피"를 아느냐? 마셔봤냐? 질문을 하였고
나는 "그게 뭐냐"라고 물었다.
○○계장는 "당신은 오늘 어떤 면접인지 아느냐?"라고 질문하였고 나는 ○○만드는 회사 아니냐? 되물었다.
그랬더니.... 답변은 오늘 oo 만드는 직원 채용이 아닌 oo커피 직원 채용이다.라고 했다.
나는 속으로 젠장하고 있는데.
oo 계장이 면전에 놓고 하는 말..."넌 떨어졌어"....
ㅋㅋㅋ 와 뭐 이런 놈이 다 있지! 안 그래도 잠을 못 자 짜증이 밀러 왔다.
이어 우리 조 입장 차례로 나도 모르게 들어가자마자 그냥 앉아 버렸다.
사실 입장을 하면 본 의자에서 인사와 면접 번호를 말하면서 앉아서야 했으나
내 기분 때문에 다 망친 거였다.(이건 면접을 끝나고 바로 친구들에게 사과를 했다)
순간 면접관들이 당황했으나 뭐 워낙 경험들이 있던 분들이라 바로 면접으로 이어졌다.
면접관들은 당시 ㅇㅇ 대표이사, ㅇㅇ커피부장, ㅇㅇ이사 총 3명이었다.
모든 면접자들에게 자기소개를 1분 스피칭 요청하였고.
난 짜증 난 그 기분 그대로 10초 만에 끝냈다....
같이 들어간 모든 이들과 면접관들조차도 저 새끼 뭐야 할 정도로 적막한 분위기.
이후 첫 질문은 ㅇㅇ커피부장님이었다.
"당신이 만약 음식물이나 지저분한 걸 치우고 있는데 지나가는 행인들이 힐끔 쳐다본다면
어떻게 생각하느냐?"
나의 답변은 " 난 내 일을 하고 있는 거다. 행인들이 쳐다보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."
ㅇㅇ 커피 부장 " 기분 나쁘지 않냐?"
"전혀요" 답변하였더니 그 이후 질문들이 없었다.
한참 후 ㅇㅇ 대표이사가 질문이 있었다.
"당신은 일반 보병 출신인데 마지막에 있는 남자는 해병 출신이다. 내가 아는 해병대는 자부심을 갖고
일반 육군 보병을 무시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?"
저는 " 생각해 본 적 없다" 짧은 대답을 했더니 해병대 출신에게 "해병대 자랑을 해봐라"라고 했고
해병대 출신은 당연 자부심 멘트를 열심히 달렸다.
그 이후 ㅇㅇ 대표이사가 나한테 "저 해병대처럼 힘들게 생활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
육군 보병에 대한 자랑을 해봐라"
난 "육군 역시 힘든 곳을 나오면 자부심을 갖고 있을 거다. 하지만 그런 거 하나만을 가지고
자랑을 한 다든 가는"것은 하고 싶지 않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.
딱 잘라 말을 했더니 더 이상 질문을 아예 오지 않았다 ㅋㅋㅋ
거의 마지막 질문이 다가왔을 때 ㅇㅇ 관리부장이 " 미국과 이라크 전쟁을 인해 발생하는 것에 대해
말을 해보라고 했다"
난 " 지금 당장 생각하는 건 유가상승으로 인해 원자재 자격이 올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" 같다고
대답을 했더니 ㅇㅇ관리부장은 " 그런 거 말고 다른 건 없나"라고 해서.
더 이상 질문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서 난 " 차리리 한국과 북한이 손 잡고 미국 치는 건 어떠세요?"
라고 대답을 했더니...
뭐 이런 똘아이가 있나 싶었나 보다.. 더 이상 고객을 절레절레하더니..
아무도 나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다.
그때 생각하면 난 무슨 개깡으로 저랬는지 알 수 없었다.
이상하게 우리 조 5명 중 나를 포함하여 3명이나 합격하였다.
그 해병대 출신 형이 동기가 되었고..
가끔 술 한잔 할 때마다 미친놈이라고 할 정도로 그때 왜 그랬나?라고 했다..ㅋㅋㅋ